개발자로 전향하며.
나는 디자인을 전공하신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 부터 미술을 전공했다.
영향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부모님은 당연히 자식인 내가 힘든 디자인을 하기 원하시지 않았을 테지만,
피는 못속인다고, 어렸을 때부터 애원했었지.
그 결과, 건축인테리어를 전공하게 되었고, 졸업까지 우수한 결과?로 마무리를 지었다.
디자인의 피와 연관이 있는건지, 나는 다른 피를 이어받은 것인지
실질적인 스케치보다는 Tool들을 더 잘다루었고,
그로 인하여 화면에 출력되는 이미지들은 나의 만족감을 더 끌어올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쪽에 관심이 갔다.
그래서 작년 가을, 국비지원을 받아 코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6개월,
오늘.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정식 입사하였다.
사실 .
다년간 배워왔던 미술( 디자인 )을 버리고, 또한, 부모님에게 받은 영향을 포기한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었다.
정말 말그대로 처음 접하는 분야였고, 미처 생각치 못했던 벽에 부딪히면 자문을 구할만 한 사람도 없었다.
그렇다고 선생님께 무작정 물어보기엔 쌓여있는 신뢰가 그리 크지 않았다.
흥미는 있었다. 열정도 있었다. 하지만, 주변이 없었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커뮤니티를 이용하였고, 유튜브를 미친듯이 보았다. 다음 내용들이 어떤내용이 나올지 외울 정도로 말이다.
마치, 좋아하는 영화를 여러번 돌려보는 느낌이처럼 말이다.
그로인하여 스스로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면접때 나왔던 공통적인 질문 중에 한가지가 있었는데,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을 해 나가는 편인가요 ?"
라는 질문이었다.
막힘없이, 꾸며냄없이 순수하게 술술 답변이 이어나갔었다. 거기서 깨닳았다.
아, 내가 한 것에 대해 아무리 무작정이더라도, 헛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글쎄, 내가 디자인을 포기한 이유라면, 포기라는 말이 맞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디자인은 너무나 많이 접하였고, 작업도 많이 하였고, 사실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회사에서 받는 월급외에 외주나 작업들이 들어오는 편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편한 생활은 아니었다. 하지만, 미술을 시작하는 사람 대부분의 공통적인 고민으로 한가지가 있을 것이라 말한다.
" 예술에는 답이 없다 . "
나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잠시 멈추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일단은 취미로 디자인을 하고 있다.
내가 경험한바로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다보면 내 흥미가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내 상사가 원하는 바로 작업물을 진행하다 보면, 나의 보는 눈이 깎아져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 좋아하는 것을 취미로 남겨두자. 라는 마음이 생겼고,
거기서 눈에 들어온 것은 코딩이었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아무것도 몰랐다.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디자인과 접목시켰을 때 가장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을 무작정 찾아헤맸다.
프로그램 툴을 다루는 것은 자신있었으니까.
프론트엔드는 웹페이지의 앞단을 다룬다. 다양한 효과와 디자이너와 의견을 수립하여 어떻게 고객들을 유입시킬까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한다.
물론, 이미지적은 것을 건드리진 않는다. 전적으로 디자이너에게 맡긴다. 하지만 그 이미지가 어떤 효과를 더 낼 수 있을지에 대하여 고민을 했다.
나에게는 새로운 세계였고, 그로인하여 이 곳에 정식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물론, 수월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곳에도 클라이언트는 있다 ( 웃음 )
하지만, 디자인을 할때와는 달리 협력이라는 것을 배우고 소통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
나에게는 또 다른 커리어를 쌓는, 사람과 사람의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라고 생각한다.